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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희 평안마을 원장이 추천하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100살 생일에 양로원 탈출한 노인의 이야기

어머니로 인해 노인복지에 눈 떠
“도움의 손길 필요한 이들 위해 살고파”

“아무리 좋은 환경의 요양원이라도 집으로 가고 싶어 하는 어르신들이 있어요. 몰래 창문을 넘어 나가기 위해 신발을 미리 밖으로 던져 놓는 어르신들도 있고, 창문을 넘으려고 한 쪽 발을 창문 밖으로 내민 것을 CCTV로 발견해 막았던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죠.”

유양희 평안마을 원장에게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더욱 특별한 책이다. 이 책은 100세 생일날 슬리퍼 바람으로 양로원의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이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넣고 자신을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도망길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주인공 알란은 양로원을 탈출해 남은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하고 창문 밖으로 나가 세계사의 격변에 휘말리며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본다.

유 원장은 이 책에서 주인공 알란이 창문 밖으로 뛰어 넘을 때를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다. 유 원장은 “옷장에 있는 옷을 다 꺼내 비닐봉지에 눌러 담아 봉지 끄트머리까지 묶곤 집에 가고 싶다고 하는 치매어르신이 있다”며 “치매를 앓고 있거나 요양시설에서 잘 지내는 어르신들도 어느 순간에는 집에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책을 읽으면서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는 생각에 감회가 남달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양희 원장은 지난 1월 1일 평안마을과 평안실버가 합병하며 (사)당진선한이웃 평안마을의 초대원장으로 취임했다. 평안마을은 올해로 설립된 지 18년을 맞이했다. 노인장기요양보호법이 만들어지기도 전인 2001년에 양로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유 원장은 지난 2008년부터 재가센터를 문 열며 복지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보며 언젠가 직장을 그만 두면 곁에서 돌보겠다는 마음으로 재가센터를 문 열었다. 재가센터를 거쳐 요양원에서 근무했지만, 어머니는 요양원으로 옮긴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유 원장은 “어머니를 잘 모시지 못했다는 마음이 항상 남아 있다”며 “어르신들을 보면 부모님에게 못해 드린 것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유 원장은 채운동에서 태어나 줄곧 이곳에서 살아 온 토박이다. 할아버지 故 유진원 씨가 당진이 면일 당시 초대와 2대, 3대 면장을 역임했다고. 지금도 당진2동 행정복지센터에 가면 할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단다.

당진이 시로 승격할 당시에는 공무원 출신으로 호서중 사무과장으로 퇴직한 아버지 故 유명준 씨가 읍지 발간에 참여키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읍지가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마무리 작업에 유 원장이 대신 참여했다.유 원장은 “당진에서 나고 자란 것에 자부심이 있다”며 “지금도 읍지를 볼 때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내가 다른 지역에 가면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그만큼 당진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저는 어르신을 만나는 일이 좋아요. 요즘에는 복지 관련 서적을 읽기에도 시간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르신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손잡는 것이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손길이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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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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