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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열이 나서 한숨도 못 잤어요.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요?

선생님, 우리아이가 열이나요~!!

 병원에 가기도 쉽지 않은 새벽. 잠도 못자고 끙끙거리면서 열에 괴로워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 아이를 키우다 보면 누구나 경험하는 매우 걱정스럽고 당황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밤새 열이 나서 한숨도 못 잤어요.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요? “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질문과 답변을 통해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이가 정말 열이 있나요?
 요즘 아이를 키우는 가정마다 체온계 하나씩은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우리아이 열이 몇 도까지 났어요.” 하고 오시는 경우도 많고 성격이 꼼꼼하신 분들은 병원의 챠트처럼 표를 만들어 시간별로 적어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막상 여쭤보면 열이 아닌데 열이라고 오해하고 오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문헌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36.8 ℃ 를 중심으로 ±1 ℃ 는 정상 범위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37.8 - 38 ℃ 를 넘는다면 열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2. 열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열이 나는 원인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우리가 흔히 감기라고 표현하는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전체 발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 외 박테리아 감염(성홍열 등), 자가면역성 질환( 면역체계가 특정 원인에 의해 과하게 작용하여 자기 몸을 공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국내 소아에선 가와사키 병이 대표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악성 신생물 (흔히 암이라고 하는)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3. 열이 나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나이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생후 3개월 이내 신생아라면 심하지 않은 발열도 패혈증, 뇌수막염, 요로감염 등 중한 감염성 질환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꼭 대형병원에 방문하여 발열 원인에 대한 검사를 해야합니다. 생후 4개월 이상이며 컨디션이 좋은 아이는 옷을 얇게 입히거나 벗기고 해열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발열이 지속된다면 미온수로 전신을 닦아주거나 반신욕을 시킵니다. 욕조에 장난감을 넣어주고 반신욕을 시키면 아이와 보호자 모두 스트레스 없이 열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실내온도에 대한 질문도 많으신데 열이 난다고 실내온도를 낮출 필요는 없습니다.

4. 열이 나더니 경기를 했어요.
  아무 문제가 없는 아이가 고열과 함께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를 열성경련이라고 합니다. 뇌수막염 등 뇌 병변을 감별하기 위해 꼭 내원하셔야 하지만 대부분 열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해결해 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집에서 경련을 보일 때 부모님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당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5분 이내 회복되므로 그 시간동안 호흡유지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침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혀가 안으로 말리지 않았는지 확인해봅니다. 기도가 유지된 상태에서도 호흡곤란을 보인다면 인공호흡을 시도하면서 119에 신고를 해야합니다. 신체를 심하게 붙잡으면 관절과 골격에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조심합니다. 열성 경련이 잦은 아이는 발열 초기부터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소아청소년과에서 경련 예방약을 처방 받아두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출처 : 진소아과 전경수 원장 -